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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08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 이마리오 감독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 이마리오 감독
no categorized | 2006/06/08 11:10
사람,사람들 > 컬처뉴스가 만난 사람
“많은 사건들이 너무 빨리 잊혀진다”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 이마리오 감독
이메일보내기 안효원 기자
▲ 이마리오 감독은 16명의 감독이 참가하는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를 기획했다.

“쌀비준안 통과, 시위대에서 죽은 농민, 삼성 무혐의 처리, 황우석에 대한 배타적 민족주의, 평택 미군기지 확장, 새만금 사업 등 마치 광기가 이 사회를 지배하고 배후에 조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너무나 사건들이 많기에 너무도 빨리 그리고 쉽게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건들은 편파적이고 파편적으로만 보도되고 금방 사라지고 맙니다. (…) 따라서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한사람으로, 그리고 독립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는 사람으로써 이대로 가만있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 지역순회상영회를 제안서 중)

이마리오 감독은 지난 겨울 한국사회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보면서 ‘대한민국이 미쳐가고 있음을 보았다'고 한다. 그래서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 제작을 결심했다. 그리고 지난 5월 8일, 한국독립영화협회 (www.kifv.org),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www.nofta.com) 홈페이지 등에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 지역순회상영회를 제안했다.

감독의 제안서는 많은 이들의 동참을 호소하면서 동시에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를 연출하게된 배경을 설명한다. 이 영화는 15일(월) 저녁 8시 광화문 미디액트 대강의실에서 첫 상영을 할 예정이다. 서울영상집단 사무실에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이마리오 감독을 만났다.

불타는 한국,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

이마리오 감독은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그는 영화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장편 옴니버스 다큐멘터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16명의 연출자(다큐멘터리 감독, 미디어활동가 포함)들이 모여서 각자가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이야기들을 5분에서 10분 사이로 만든 다음 이것을 하나의 장편으로 엮는 작업입니다.”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의 내용은 새만금부터 평택, 원주, 고한, 황우석, 비정규직 문제 등 연출자의 관심에 따라 다양하다.

참가자들 사이의 의사소통에 문제 궁금했다. 프로젝트 영화가 기존에도 있었지만 16명이 대거 참여한 경우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프로젝트 의도에 동의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작업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대답했다.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는 그가 활동하는 서울영상집단에서
만들어질 것이다.

이 감독은 지난 주말 16명의 작품을 하나의 장편으로 엮는 작업을 하고, 이번주에 사운드 믹싱 작업을 진행한다. 그리고 12일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의 모습이 드러난다.

전국으로 향하는 불타는 필름

지역순회상영회를 제안하고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상영문의가 왔다고 한다. “일단 16명이라는 사람들이 모여서 작업을 한 것에 대해서, 그리고 도대체 그게 어떻게 나올까하는 궁금함도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서울과 부산을 비롯 성남, 인천, 진주, 강릉, 원주 등 10여개 도시에서 상영회 동참의사를 밝혔다. 이 영화는 독립영화의 대안적인 상영네트워크를 통해서 배급될 것이다.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는 15일 첫 시사를 시작 18일부터 6월 10일까지 전국을 돌며 지방 관객을 만난다. 이후 RTV에서 방영될 것이고, 인터넷 방송도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6월 중순경엔 DVD로 발매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한미FTA와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었다. 애초에 이 영화는 한미FTA 저지 투쟁을 의도로 기획한게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감독은 한미FTA 투쟁과 연계될 가능성에 대해 “배급, 상영과 연계하여 서로 활용할 여지는 굉장히 많다”고 했다.

이마리오, 영화, 다큐멘터리

이마리오 감독의 카메라는 암울한 현실을 떠나지 않는다. 이는 감독의 전작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는 주민등록증이 갖는 파시즘적 의미를 밝히고자 한 다큐멘터리 <주민등록증을 찢어라>(2001), 베트남 전쟁동안 한국군에 의해 희생당한 민간인들의 기억에 대한 다큐멘터리 <미친 시간>(2003)을 연출했다.

그에게 영화는 무엇일까. 그는 웃으면서 “잘 모르겠다. 무척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좀더 나이를 먹고 작업도 더 해야 답할 수 있는게 아닐까 생각한다”는 신중한 모습을 비쳤다. 그런데 그가 선택한 다큐멘터리에 대해서는 뚜렷한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처음엔 다큐멘터리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다큐멘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건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다큐멘터리가 사람들을 아주 조금씩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게 조금씩 바뀌어지다보면 어느 순간 세상이 확 바뀔 것입니다.”

영화는 전국을 순회하며 관객을 만날
것이다.

이 지점에서 그가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를 연출한 계기를 명확히 알 수 있었다. 그는 영화로 사람을 만나는 감독이다. 이 감독은 ‘보이는 것을 찍어서 보이지 않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란 김태일 감독의 생각에 깊게 공감하고 있었다.

한국사회의 근원을 만나야 한다

이마리오 감독은 작업과정에서 만난 연출자들에게서 많은 자극을 받았다고 한다. 같은 사안에 대해서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독특한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는 감독들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앞으로 이런 프로젝트가 이따금씩 진행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현재 한국사회가 얼마나 개판인지 그리고 그에 저항하고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한발 더나아가 이러한 문제의 근원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가 한국의 문제를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감독의 마지막 말을 충분히 주목할 만 하다. 이마리오 감독은 앞으로 한국독립영화협회에서 구성한 ‘한미FTA 저지 실천단’에서도 활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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