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ede : returned

Jun 30

시인과촌장

Category: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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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ickdrake님이 빌려준 한국명반100선이던가. 뭔가 출처와 선정이 좀 야메스러운 분위기가 나는 dvd립에서 발견한 꽤나 오랫동안 잊고 있던 시인과 촌장 그리고 하덕규. 무려 10년도 된 고등학교 생활 때는 상당히 좋아했더랬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애들 맨날 들고 다니는 터보나 서태지, 메탈이나 데스 이런 거 안듣고 존나 노티나게 80년대 중반에나 나오던 혹은 그때그시절 감성의 음반만 듣고 있었으니 어련하시겠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시인과촌장 그리고 이후 하덕규의 앨범들 거의 다를 모아놨는데 씨디랙을 뒤져보니 이 앨범 하나 밖에 없더라. 나머지는 아마도 테이프로 구입한거라 아직도 본가에 있는 것 같고. 어쨌든 그때도 나름 세련되셨다는 조동익이나 빛과소금, 어떤날, 김수철 등과는 달리 촌티날 정도로 소박하던 시인과촌장은 지금 들어도 여전히 촌티날 정도로 소박하고 또 뭔가 나른하면서도 비음이 잔뜩 섞여 배배 꼬여있는 듯한 덕규형 목소리도 여전하고.

‘사랑일기’같은 노래 때문일까. 뭐가 좀 “좋은 생각”같은 철없는 낙관주의 분위기나 동화틱한 노래나 부르는 형들로 쉽게 이해하기 쉽지만. 들으면 일단 졸리다 싶은 조동진이나 김민기 식의 포크와는 달리 시인과촌장은 뭔가 긍정적이고 아름답고 가끔 좀 심하게 닭살스러운 취향의 가사와는 달리 노래 자체는 결코 쉽게 들리진 않는다. 그게 다 누구나 좋아하기는 힘든 하덕규의 유난히 독특한 목소리나 창법 때문이기도 하지만.
(덕규형 덕규형 하니 뭐가 무채써는 변덕규형이 떠올라 잠시 실소)
어쨌든 시인과촌장과 하덕규를 즐겨듣다 인상을 찌뿌리게 되고 더이상 안듣게 된 것은 물론 하덕규의 연이은 독집앨범에서 느끼던 실망 탓이다. 시인과촌장 시절에는 그닥 티를 안내다 혼자 앨범을 내기 시작하면서 노골적으로 보여준 크리스찬 감성 때문에도 그랬고 사실 노래들도 그저 그랬기 때문.

1 Comment so far

  1. jacopast July 4th, 2006 1:12 pm

    이젠 CBS 디제이하지 않더냐. 오마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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