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ede : returned

Jul 12

cultural studies

Category: out of the closet

2006_0712.jpg
본 사진은 글 내용과 관련이 없을 수도

일상사니 미시사니 하는 문화 연구가 하도 유행을 하다 보니 근간 발표되는 논문들은 종종 희귀한 텍스트나 사진들만 잡다하게 엮어놓고 거기다 그럴듯해 보이는 이론들을 조금씩 가미하여 완성품이랍시고 내놓는 경우를 많이 본다. 마치 발굴 한번 뛰고 나온 유물들 보고서처럼 정해진 절차 굳어진 사고 그대로 따르면서도 뭐가 좀 신기하고 새로운 것인양, ‘니네 이런 거 본적 없지?’라고 생글생글 웃으며 자기 장난감 자랑하는 아이들처럼 말이다.

문화 연구나 문화적 차원에서의 일상사 연구가 중요한 점은 결국 실제로 우리가 어떤 일정한 방식으로 말하고 행동하고 사고하도록 만드는 기제들이 일상적 차원에 즉, 정당정치나 경제제도 등과 같은 가시적인 기구들이 아닌 일견 탈이데올로기적으로 보이는 문화적 행위와 - 현대의 경우라면 - 상품의 유통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들을 분석하고자 할때 초등학생조차도 간단히 고개 끄덕거릴 정도의 표면적 해독은 지면 낭비에 다름아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텍스트는 일종의 기호이다.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단순히 현상의 표면일 뿐이며, 그러한 표면을 만들어내는 것은 표면화되기 이전의 의미들의 각축이다.

한국에서 90년대 이후 문화에 대한 담론이 급속도로 성장한 것은 60년대 이후의 해외 연구경향의 영향에서 당연히 벗어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문화 담론이라는 것이 탈정치적이라거나 탈이데올로기적인 것으로 오해받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문화 그리고 일상이라는 것은 결코 순수하게 탈정치적인 장이 아니며, 그람시식으로 표현하면 일상 문화는 헤게모니가 유통되는 장소이자 이데올로기의 각축장이며 기동전의 전개영역이다. 그렇기 때문에 문화 연구와 일상사적 접근은 최종적으로 정치경제적 의미 - 단순한 정당 정치나 경제제도 개념만이 아닌 - 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한 해독. 빈약한 의미부여. 특히나 한국사 연구자들 경우 머리는 이미 굳어질대로 굳어져 아무리 일상사적 연구가 중요하다고 해도 하는 얘기는 예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것도 없는데다, 소위 ‘아래로부터의 역사’ 어쩌구 하면서도 결국은 ‘위’에서 만들어낸 담론들이 얼마나 일상적 차원(아래)까지 잘 스며들고 규율화되는가 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주체는 ’위’(생산자), 객체는 ’아래’(소비자)라는 비공식적인 합의를 비맞은 중마냥 여전히 중얼거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어차피 할 뻔하디 뻔한 얘기들. 역사학자들이 무슨 골동품수집가도 아니고 자료만 참신하면 뭐하나. 아니 오히려 할 얘기는 꼭꼭 숨겨두고 (객관적인) 자료만 들이대고 있으면 뭐 어쩌라는 건가. …하지만 그래도 요새는 자료가 참신해야 돈을 준다.

2 Comments so far

  1. jacopast July 12th, 2006 5:33 pm

    돈을 준다면야! (주긴하냐-_-)

  2. psychede July 12th, 2006 6:24 pm

    얼마안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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